한국유럽학회(회장 김봉철)은 2025년 12월 5일, 충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서 열린 2025 한국유럽학회 연례학술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올해 학술대회는 “경계 너머의 유럽: 통합, 정체성, 그리고 글로벌 연대”를 주제로 유럽 내부의 변화뿐 아니라 한국과 유럽이 직면한 다양한 글로벌 도전까지 폭넓게 다루며 학문적 성찰과 정책적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행사는 김봉철(한국유럽학회장)의 개회사와 이해진(충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의 환영사로 공식적인 막을 올렸다. 김봉철 회장은 “유럽이 맞이한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내고 한국과의 연결 지점을 찾아가는 것은 학문적 가치뿐 아니라 실질적 정책 협력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의 취지를 강조했다. 이어진 훕스필 앙상블의 연주가 행사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며 본격적인 학술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오후 첫 번째 세션에서는 세 개의 패널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패널 1에서는 독일의 정치·사회적 변화와 글로벌 역할을 중심으로 EU 내·외부에서 변화하는 독일의 위상을 면밀히 분석했다. 패널 2는 EU의 규범정치와 가치 확산 전략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유럽이 세계무대에서 어떤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를 살폈다. 패널 3에서는 EU의 연구개발(R&D) 전략과 디지털 전환 정책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술 경쟁 속에서 한국–EU 협력의 현실과 잠재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후 진행된 패널 4는 산업통상자원부가 협력한 한–EU 통상정책포럼으로, 한국과 비셰그라드 그룹(V4) 국가 간 경제협력 구조와 미래 전략을 다루었다. 산업 협력, 공급망 안정, 첨단기술 분야의 협업 등 실질적 협력 가능성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이어졌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주제가 더욱 폭넓게 확장되었다. 패널 5에서는 과학기술 협력과 지역혁신 생태계 구축을 중심으로 한–EU 공동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패널 6에서는 아시아와 유럽에서 동시에 전개되고 있는 지정학적 변화가 비교 관점에서 심층적으로 다뤄졌으며, 패널 7은 EU와 NATO의 전략적 선택을 중심으로 국제정치 재편의 흐름을 분석했다. 패널 8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으며, 탈식민주의 관점에서 글로벌 문화유산과 기억의 정치를 조명하는 발표들이 이어져 새로운 학문적 시각을 제시했다.
학술 프로그램을 모두 마친 뒤 열린 연례 총회에서 김봉철 회장은 올해 학회의 활동을 되돌아보며 “2025년은 유럽 연구가 국내외적으로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 해였다. 학회가 그 변화의 흐름 속에서 연구자들의 지식 교류와 협력의 장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회원 여러분의 꾸준한 참여 덕분”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연례학술대회는 유럽의 정치·경제·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다층적인 논의가 펼쳐졌다는 점에서, 한국과 유럽 간 학술 및 정책 협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