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비폭력’과 ‘과거로의 회귀’로 상징되는 1989년 중동부 유럽 포스트-모던 혁명 가운데 매우 이질적인 사례인 루마니아 혁명을 체계적으로 조망하고 있으며, 또한 동유럽 민주화와 유럽통합의 과정에서 루마니아 정부가 헝가리·독일인 등 국내외 소수민족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환대·공생의 가치를 내재화·제도화하면서 유럽의 일원으로 거듭나게 되었는지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외세에 의한 굴곡진 역사의 상처를 안고 있는 루마니아가 걸어온 탈냉전기 정치변동의 궤적은 우리에게 북한의 체제변화 가능성, 남북화해 및 통일문제에 있어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번역자가 로퍼의 평가를 바탕으로 체제 이행기 이후 루마니아의 정치·경제·외교정책 발전에 대한 평가를 책에 부록으로 포함시켰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