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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한 해를 마감하면서 이제야 뉴스레터를 보내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물어가는 세모(歲暮)의 풍경을 바라보며 올 한해, 우리 학회의 학술활동을 되돌아봅니다. 올 해는 한국과 유럽연합(EU)이 1963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 5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였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유럽학회는 올 해 두 차례의 의미 있는 학술회의를 개최했습니다. 먼저 우리 학회는 제7회 한국유럽학연합학술대회의 주제를 '연대와 관계망: 한국유럽학의 재조명 Solidarity and networks: Rethinking European Studies in Korea'으로 정하고 국내 19개 기관 및 단체와 공동으로 한국에서의 유럽학을 재점검하고 평가해 보았습니다. 이어 7월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의 대외관계청(EEAS) 및 외교안보연구원(EUISS)과 함께 '한-EU 수교 50주년: 양자 협력과 동북아에서 안보도전 EU-Korea@50 Bilateral Cooperation and Security Challenges in North East Asia'을 주제로 양국 간 정책수립과 친선관계의 강화를 위해 대규모의 공동 학술회의를 개최했습니다. 하반기인 10월에는 '동유럽 EU 회원국 및 발칸지역 국가들의 ODA 정책'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여 EU와 EU 회원국의 개발협력분야에서의 경험과 제도를 심도 있게 고찰했습니다. 이 세미나는 국제사회의 개발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post-2015 개발체제의 성공적인 이행을 견인하기 위한 우리나라의 정책과 의지를 유럽 사례를 통해 가늠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11월에는 크로아티아의 EU 가입을 계기로 '유럽통합과 중동부유럽: 원심력과 구심력사이European Unity and Central & Eastern Europe: Between Centripetal & Centrifugal Forces'를 주제로 이 지역을 다각도로 조망해보는 학술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러한 학술활동이 가능하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모든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년은 한국유럽학회가 학회 설립 2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1989년 한국유럽협회로 출범한 우리 학회는 그간 국내의 유럽학을 선도하며 다양한 연구 성과를 축적하는 데 괄목할 만한 기여를 해왔다고 자부해 봅니다. 이렇게 한국유럽학회가 전임 회장님들과 모든 회원들의 일관된 노력으로 성장을 거듭해온 지난 20년동안 우리나라 또한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민주주의를 실현하여 정치적으로도 큰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이러한 우리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에도 그간 많은 변화가 있어 국제사회에서 비중 있는 역할이 기대되는 나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이 시점에서 국내 유럽학 연구자들이 결집해있는 우리 학회는 오늘날 한계를 보이고 있는 서구식 발전 모델의 대안을 제시하는 등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데 있어서 유럽 연구의 메카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유래 없는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한국과 유럽 양 지역은 사회, 문화, 정신적 환경에 있어서 대안을 찾기 어려운 여러 갈등 요소와 문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의 개선과 해결방안에 대해 진솔하게 모색해 보는 것은 우리 학회의 과제라고 할 것입니다.
KSCES 뉴스레터 4호에서는 내년 학회 설립 20주년을 맞아 한국유럽학회의 지난 발자취를 되짚어보고,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여 미래를 열어나가자는 취지에서 한국유럽협회 초대회장을 역임하신 박성조 전 회장님과 이종원 전 회장님께서 보내주신 기고문과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이와 함께 라종일 전 회장님께서는 '2013년 한국정치, 왜 마키아벨리인가'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근대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의 고택(古宅)을 수리하기 위한 모금 모임을 주관하는 등 올 한해 다양한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셨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라 교수님께서 중앙일보와 갖은 두 차례의 인터뷰는 유럽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의 안목을 한 단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기 인터뷰 전문을 소개합니다. 끝으로 우리학회와 학술대회를 공동으로 주최한 기관 중 지난 제7회 한국유럽학연합학술대회에서 유럽대상을 수상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을 찾아 박광무 원장님과의 인터뷰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한국유럽학회가 유럽학 연구에 있어서 의미 있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켜보시며 지속적인 성원을 보내주시는 모든 분들께 이 지면을 빌어 감사드립니다.
한국유럽학회 회장 이 복 남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