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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럽학회 2013년 E-Newsletter_유럽,유럽인,유럽유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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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유럽인, 유럽유산
(편집부) 라종일 한국우럽학회 전 회장께서 올 해 중앙일보와 갖은 두 차례의 인터뷰는 유럽과 유럽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기 인터뷰 전문을 수록합니다.

마키아벨리 『군주론』 낸 지 500년 그와 마르크스는 '사람'에서 달랐다

[중앙일보]입력 2013.10.02 00:13 / 수정 2013.10.02 00:34
8일 '500주년 기념 학술대회'
라종일 한양대 석좌교수
권력·인간욕망의 진실 통찰
'정치는 불완전' 명제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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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종일 한양대 석좌교수는 '사회 구조적 문제가 척결된다 해도 권력의 문제는 또 나올 수밖에 없다. 정치에는 인간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욕망은 복잡하다. 그래서 마키아벨리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라 교수 뒤는 마키아벨리 초상.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여류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는 '사람들이 계급이니, 계층이니 말을 한다. 나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내가 아는 건 사람들의 열정, 시기, 질투, 그리고 사랑 같은 거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인간의 내면이 단순한 도식으로 정리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마키아벨리도 그렇게 인간을 들여다봤다. 그런 인간과 정치가 만나서 빚어내는 화학 작용에 주목했다.

'인간에겐 욕망이 있다. 권력욕도 욕망이고, 이상주의도 마찬가지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단순히 군주를 위한 전략전술 책이 아니다. 정치와 정치권력에 대해 우리가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진실을 보여준다. 그건 사람 사회에서 지금껏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근본적인 한 측면이다.'

지금 우리나라에 왜 마키아벨리가 필요한지 물었다. 라 교수는 '정치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거다. 우리 주위를 봐도 그렇다. 정치에 실망하면 극단적 처방을 하게 된다. 은둔하거나, 회피하거나, 혐오에 빠진다. 마키아벨리는 14년간 유능한 외교관으로 활동하다 실각했다. 나머지 인생으로 집필을 했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정치는 불완전하다는 명제를 첫 단추로 끼우고 가는 거다'고 말했다.

오는 8일 오전 9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마키아벨리 『군주』 50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열린다. 마키아벨리 『군주』 500주년 기념위원회, 플라톤 아카데미, 한국밀레니엄연구원이 공동 주최한다. 개회식에서 중앙일보 박보균 대기자가 '마키아벨리의 생애'를 짚는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마키아벨리와 한국 민주주의'를, 곽준혁 숭실대 가치와윤리연구소 공동소장이 '민주적 리더십-『군주』의 가려진 진실'을, 연세대 김상근 교수가 '마키아벨리와 그의 시대'를 각각 발표한다.

글=백성호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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