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럽학회(회장 김봉철)는 2025년 11월 25일 국회입법조사처 세미나1실에서 ‘국제질서의 변화와 유럽의 외교안보 정책 전망’을 주제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유럽 내 지정학적 위기 심화, 미·중 전략 경쟁의 가속화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유럽의 외교·안보 전략 변화와 한국에 주는 시사점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간담회에는 학계와 정책 전문가들이 참석해 다양한 시각을 공유했다.
행사는 크게 두 세션으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세션에서 김봉철 한국유럽학회장은 유럽·아메리카·아시아가 맞닿는 북극 지역을 둘러싼 새로운 긴장과 협력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북극 거버넌스 변화가 한국의 외교 전략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박문정 연구교수(경희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남유럽의 정치·경제적 안정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며 EU의 회복 탄력성을 평가하고, 이러한 변화가 한국의 대EU 정책에 주는 함의를 제시했다. 심성은 입법조사관(국회입법조사처)은 전쟁 장기화 국면에서의 평화협상 전망을 검토하며 한국의 대응 방향을 모색하는 정책적 제언을 내놓았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글로벌 권력구조 변화가 한국 외교에 미치는 영향이 중점적으로 논의되었다. 김계리 박사(한국외대)는 미·중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영국과 유럽 대륙 간 전략적 균형, 이른바 ‘앵글로-대륙 균형’의 재형성과 실용 외교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을 제안했다. 조준호 교수(서울대)는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과 아프리카의 전략적 가치 확대를 지적하며 한국의 대아프리카 외교 방향을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최두영 교수(고려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동 지역의 균형 전략 변화를 분석하고, 한국의 중동 정책과 에너지·방산 협력에 대한 함의를 제시했다.
이번 간담회는 유럽 외교안보 환경 변화가 한국의 대외전략에 미칠 복합적 파급효과를 조망하고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국회입법조사처와 한국유럽학회는 향후에도 국제정세 변화에 대한 전문적 분석과 정책 논의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